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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Taste

제주, 카페 자드부팡 평가

by 임슐랭씨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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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Jas 드De 부팡Bauffan' 이라고 하는,

기억하기가 너무나 힘든 이름을 가진 이곳. 카페 자드부팡.

 

자.. 자드... 자드부...팡, 자드부팡, 자드부팡

 

한 열번 되뇌어도 잘 외워지지 않는 이 카페.

그러나 한번 가보면 순식간에 각인되는 풍경과 인테리어, 그리고 커피의 맛.

이 경험을 공유해볼까 한다.

 

,

 

스누피가든에서의 중노동을 마치고,

주변에 갈만한 카페가 있나 찾아보다 괴랄한 이름의 카페를 하나 발견하여 직행.

 

그런데,

운전하여 카페로 진입하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싱가폴에서의 나이트사파리를 경험하는 것 마냥

5분여의 시간 동안 울창하고도 울창한 나무사이를 자동차로 헤집고 들어가야 한다.

노면마저도 울퉁불퉁하여, 꿀렁꿀렁~하며 생각치 못한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하는 듯 하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자데부팡을 찾아가는 당신, 내가 장담하는데

가면서도 "여기 맞아? 여기로 가는 거 맞냐고"를 남발할 것이다.

 

그렇게 가다보면 갑자기 보이는 주황색의 유럽식 건물. 올레~!

 

맞다.

여기가 카페 자데부팡(...이름 맞지?)이다.

(참고로, 자데부팡은 프랑스 남동부 엑상프로방스의 지역 이름으로, 화가 세잔이 별장생활을 하던 곳이라 함)

 

여튼,

카페는 3개 건물로 이뤄져있는데,

그 중 메인 2개 동은 카페로 사용되고, 나머지 1개 동은 목적을 알 수 없는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자데부팡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1. 인테/익스테리어

2. 커피맛

 

이다.

 

우선, 건물과 인테리어가 중세/근대 유럽 분위기를 오마쥬하였는데,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가 아주 수준급이다.

대충 흉내만 내지 않았다.

아주 꼼꼼하고 색감도 유려하며 매우 디테일하다.

유치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이다. 

소품 하나하나 대충 놓지 않았다.

수준급의 유럽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커피맛은 또 어떤가?

누가 에스프레소를 셋팅해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용하는 원두의 테이스팅 뉘앙스가 만족스럽다.

신맛과 단맛 그 중간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감칠맛이 돈다.

추출도 잘 되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며 잡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라인더가 2대인 걸로 보아, 아마 두 종류의 원두를 사용하지 않나 싶은데,

인테/익스테리어가 아주 세심하고 정교하듯

에스프레소 추출 또한 그렇다.

이름만 유명한 커피 체인점의 맹탕커피보다 백배 낫다.

 

아쉽게도 이 집의 베이커리를 맛보지 못했는데,

사진만 보더라도 어떤 훌륭한 맛일지 감히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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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카페를 기획했을까? 매우 궁금한 나머지,

오지랖 넓게도 주인장께 여쭤보았다.

 

놀랍게도 여기는 제주도 귀촌을 결심한 부부가 운영하는데,

부부 두 분 모두 광고회사(에이전시...?)를 다니다 제주도에서 카페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한다.

 

아하...!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인상적이고, 디테일하고, 아름다웠구나...

광고맨들 특유의 센스가 넘치고 넘친 결과구나...

 

,

 

결론,

 

이 카페는 대충보면 그저 그런듯한 유럽풍의 카페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전직 광고맨들의 오랜 짬바가 묻어나는 아주 훌륭한 유럽풍의 카페입니다.

 

인테리어도, 익스테리어도, 커피 맛도,

그리고 제일 중요한

바이브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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