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기국수의 표본, 올래국수.
앗차, 사실 올래국수가 고기국수의 표본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인 맛집을 포함한 제주 내 Top 10 고기국수 맛집을 메타분석 해보면,
'제주 고기국수' 는 다음과 같은 4요소가 필수인 것 같다.
1. 비계가 튼실한 돼지고기
2. 대파
3. 참깨
4. 당근
그러나, 고기국수에는 절대로 참깨와 당근은 넣으면 안된다고 생각.
(네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왜냐,
고기국수는 고기 때문에, 그리고 고기육수 때문에 먹는다.
그러니까 '고.기.'국수 아니겠는가.
그러니 하는 말이다.
참깨의 고소함과 당근 특유의 쌔한 맛은 고기 본연의 향미를 100% 즐길 수 없게 한다.
특히 당근. 당근!
올래국수는 당근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참깨는 들어갑니다만...
흠흠, 여튼.
벽면에 걸린 수많은 셀럽들의 싸인이 증명하듯, 부인할래야 할 수 없는 맛집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평일 낮임에도, 길게 늘어서 있는 대기자 뒤꽁무니에 서면서도 짜증나거나 지루하지 않다.
왜냐? 올래국수니까.
금세 내 차례가 되어 테이블에 앉은 후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고기국수가 나온다.
흐음..........
마치 식전 기도하듯 눈을 한번 감고 고기 한점과 적당량의 국수를 한데모아 입에 집어 넣어본다.
살코기의 육즙과 비계의 기름기가 적당히 잘 익은 국수사이를 비집고 기분 좋은 콜라보를 선사한다.
일견 뭐 그렇게 대단한 맛은 아닌데, 왜때문인지 맛있다.
너무 탁하지도, 그렇다고 그리 맑지도 않은 육수도 맛깔난다.
김치도 적당히 매콤하면서 짜지 않아 좋다. 같이 나오는 풋고추도 적당히 매워 좋다.
올래국수는 이런 스타일이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적당하다. 그래서 밸런스가 아주 좋다.
제주 고기국수를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고기국수 좀 먹어본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정도인가?
길게 줄 설만한가?
그 정도는 아니다.
제주에는 올래국수만큼, 아니 그 이상하는 고기국수집이 많다.
고기국수의 표본을 경험하고 싶은 뉴비들에게는 강추.
더 깊은 고기국수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맛집러들에게는 비추.
이상.
p.s.
앗차, 한 가지를 까먹었네.
여느 맛집과 다르게 올래국수는 매우 친절하다.
그리고 쾌적하면서도 깔끔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고기국수 1티어 대장 역할을 오래할 것 같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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