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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Taste

강원도 속초, 남경막국수 평가

by 임슐랭씨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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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슐랭입니다.

 

오늘은 강원도 속초에 있는 남경막국수입니다.

 

강원도(특히 속초) 맛집 하면 대부분,
물회, 대게, 아바이순대, 감자빵, 만석닭강정(!!!!!!!!!) 등을 주로 찾게 되죠.

물론 강원도 또한 막국수로 유명하긴 합니다만,
주로 춘천식 비빔막국수나, 삼교리식 동치미막국수를 주로 먹습니다.

그.러.나.

전국기준 1티어 들깨 막국수 최강맛집인 이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일본 동경 츠키지 수산시장에 놀러가 스시를 먹지 않는 것과 같다...
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 4개 밖에 직영점을 내지 않는 똥고집 자존심이 가득한

저의 최애 들깨 막국수 집인 남경막국수.

오늘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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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막국수는 원래 잠실이 본점입니다.

여기 사장님이 강원도 평창분인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서울에 있는 막국수들이 하나같이 맛이 개판이라, 분노에 분노를 거듭,
평창에 있는 친할머니로부터 막국수 요리법을 전수받고 2011년에 창업했다 합니다.

원래 남경막국수 초기에는 비빔막국수(비막)와 물막국수(물막)으로 유명했던 모양인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금은 들깨막국수가 메인인 집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곤막, 들막, 비막, 물막이 있는데,
원래 곤막이 있었던가 싶네요. 그렇게 자주 왔는데도 곤드레 막국수는 처음보는 메뉴인 것 같네요.

어쨌든,

어떤 막국수를 시키든 무조건 들막 은 무조건x1000000 시키세요.

왜냐하면, 우리는 들깨막국수를 먹으러 여기에 왔으니까요.

이모! 여기 들깨막국수, 수육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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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막국수부터 한번 보죠.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집의 들깨막국수는 그냥 그 자체로 빛, 진리입니다.
폭발하는 고소함과 달큰함이 녹진하게 입안에서 폭발합니다.

이 이상의 들깨막국수는 없다.

...왜냐?

아낌없이 넣은 들깨와 들기름이 적당한 당분과 만나
자작한 형태의 소스가 되어 면을 촉촉히 감싸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콩국수를 먹는 듯한 진득한 텍스쳐가 이뤄지고,
그래서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죠.

이게 이 집의 핵심입니다.

대부분 국내에서 잘하는 들깨(=들기름) 막국수집들의 대부분은
건식입니다. 두롸이dry하다는 거죠.

들기름 막국수로 전국을 강타해버린
고기리막국수가 대표적인데,

대부분 들깨의 비중이 높고, 들기름으로 마무리를 하다보니
맛자체는 순수한 들깨맛에 가깝긴 하나, 너무 텍스쳐가 텁텁합니다.

 

(물론 탕수육 찍먹부먹 논쟁처럼, 들깨막국수도 건식파와 습식파가 나눠지긴 합니다만)

그러나 여기 남경막국수는
마치 새벽 가로수에 맺힌 이슬마냥 촉촉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이런 습식 들깨막국수의 원조중 원조, 탑 오브 탑이라 감히 칭해봅니다.

글을 쓰면서도 입맛을 다시게 되는군요...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을 굳이! 굳이! 찾자면,
양이 좀 아쉽습니다.

딱 두 젓가락 정도의 면을 더 넣어주면
아주 적당히 부른 배를 두드리며 기분좋게 나갈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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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집의 문제는 수육입니다.

우주를 초월하는 들깨 막국수의 맛과는 달리,
이 집의 수육은

처.참.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 수육은 정말 시켜서는 안되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들깨 두 알 만큼 나아지긴 했네요.



무엇보다도,  고기가 너무 자잘합니다.
자잘자잘해서 다 부서질 정도지요. 너무 얇기도 얇고요.

요리법 자체는 괜찮습니다. 무난합니다만,
원가를 너무 생각하셨나요. 고기 앞다리살을 이리저리 저미다보니

고기가 너무 자잘자잘하네요.

먹으면서도 아... 돈 아깝다... 싶습니다.

 

진심으로, 남경막국수의 수육발전을 기대합니다.
(가슴에 손 얹고, 빰~ 빰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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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총평.

 


남경막국수의 들깨막국수는,
신이 내려준 한줄기 빛과 같다.

그러나, 신은,

이 집에 수육을 내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임슐랭 포인트 94점(90점 원스타, 94점 투스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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