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슐랭씨입니다.
오늘은 22년 7월에 방문한, 서울 영등포에 있는
원조호수삼계탕을 평가해볼까 합니다.
수요미식회 삼계탕 3대 맛집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는 이 집은
일반적인 삼계탕이 아닌, 들깨를 넉넉히 넣고 끓여낸,
들깨삼계탕 으로 유명합니다.
메뉴도 들깨삼계탕 단 하나만 있지요.
우선 믿음이 갑니다.
일요일 오후, 갑자기 삼계탕이 땡겨 지인이 추천해준
원조호수삼계탕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향해 봅니다.
어이쿠,
거의 다 도착해서 보니, 그냥 잘되는 동네 삼계탕집이 아니고 (주)삼계탕집 이네요.
장사가 얼마나 잘되는지, 별채에 1관, 2관, 3관에 그 주변 건물 1층을 다 매장으로 쓰고 있군요.
아우라만 놓고 보면 정말 맛집 of 맛집 맞습니다.
한 30분 정도 대기 후 식당으로 입장!
,
여기 메뉴는 말씀드렸다시피 들깨삼계탕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선 가격에 한번 놀랍니다.
삼계탕 1 그릇에 17,000원이네요.
헐?!???!?!?!??
뭐 요새 삼계탕 가격 인플레를 감안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우선은 생각했던 가격대는 아니군요.
자, 그 정도 가격을 하는지 한번 먹어봅시다.
이모~ 여기 삼계탕 주세요!
,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삼계탕이 나옵니다.
손바닥만한 뚝배기에 들깨탕을 뒤집어 쓴 영계 한마리가 들어있네요.
우선 맛을 볼까요?
....
????? 그냥 평범한 들깨삼계탕이네요.
들깨가 유별나지도, 삼계탕의 맛이 환상적이지도 않은, 그냥 들깨삼계탕입니다.
뚝배기 효과 + 들깨탕 효과 = 보양식 너낌
이 공식 때문인가요, 엄청난 맛이 아닌데 먹으면 몸보신 제대로 한 느낌이 들긴 하겠으나,
이 돈(17,000원) 주고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맛은 아니다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일 문제는,
닭의 크기 입니다.
닭의 크기 입니다.
닭의 크기 입니다.
세상에, 삼계탕집에서 이렇게 작은 닭은 처음 봅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조막(=주먹)만한 뚝배기에 들어있는 닭이 얼마나 작을지 상상해보세요.
눈짐작으로는 아마 5호(500g) 닭보다도 작을 것 같은데,
하여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주먹 두 개를 합친 정도 크기의 베이붸 닭이네요.
그래서 삼계탕 뚝배기를 완뚝하고도 배가 고픕니다. (성인 남성 기준이긴 합니다만)
무릇, 삼계탕은 국물까지 드링킹 하면 쓰나미같이 몰려오는 포만감이 기본 아니던가요?
뭔가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오히려, 삼계탕 본연의 맑은 맛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에게는 들깨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일 듯 합니다.
사실 삼계탕은 그 특유의 육향과 인삼+대추가 빚어내는 하모니가 아름다운 음식이라 할 수 있는데,
들깨같이 특유의 향이 진한 재료와 만나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게 되네요.
그래서 맛은 그냥 그렇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면 이게 끝이냐? 아닙니다.
사실 이 집의 Kick은 삼계탕이 아니라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바로,
바로,
고추장과 무한리필 채소입니다.
이 집의 고추장은 린정.
정말 대박입니다.
매콤+달콤의 환상비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고추장의 점도가 정말 환상입니다.
너무 묽지도, 너무 되지도 않는 정말 완벽한 텍스쳐입니다.
왜 이 집이 고추장을 따로 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게다가 채소 무한리필 또한 대박입니다.
오이+아삭이고추+양파가 무한으로 제공됩니다.
오이와 아삭이고추라면 사죽을 못쓰는 저로서는
삼계탕을 먹는 내내 천국을 맛보는 시간이었지요.
,
임슐랭 총평,
삼계탕은 그냥 그렇다. 그저 그렇다. 들깨탕과 작디 작은 영계의 어색한 콜라보.
그러나 고추장은 천상의 맛이다.
임슐랭 포인트 8.8점 (9.0점 = 임슐랭 원스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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